Meaning in my life as a game developer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오랜만이다.
그동안에 이 블로그가 없어지지도 않고 고스란히 내 글들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니 기특할 나름이다.

요즘들어서 내 인생에서 게임 개발자로서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틈틈히 그리고 조금씩...
급하게 단정짓지 않기 위해, 혹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니까.

난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위해
내가 왜 게임 개발자가 되려고 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어린 나로 추억의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게임을 많이 했지만 가장 기억남는 것만 꼽자면)
형 컴퓨터에서 틈틈히 했던 했던 페르시안왕자, 인디아나존스, 삼국지1, 삼국지2, 수호지, 대항해시대 등등 부터 내 컴퓨터를 장만하고 하게 되었던 둠2, 퀘이크 등등

우선 게임이 무척 재밌어서 깨는데 한달이상 걸리는 삼국지도 몇번씩 했었고
오히려 삼국지와 수호지는 게임에 먼저 빠졌다가 나중에 소설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쯤에는 존 칼막 형님의 둠2를 처음 하게 된 후
충격을 받았고 나중에 나도 이런것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처음으로 생각해 본 것 같다.

나중에 존 칼막의 창업 스토리를 알게된 후
나도 창고에서 그렇게 게임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성공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경하면서
비로서 게임 개발자로써 꿈이 완성된 것 같다.
하나 더 덧붙이면 나도 이런 게임을 만들어서 나 같은 꿈나무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서.

그래,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게임 개발자가 된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독창적이고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처음엔
정말 순수하게 돈을 얼마 벌고를 떠나 내가 그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16년차...(하아 새해가 밝았으니 2012로 계산하면)
되돌아보면 내가 그런 게임을 만들어왔는지 혹은 내가 만든 게임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솔직히 나는 아직 초진보적이다.
아직 이상주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어하고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몸담아왔던 대부분의 회사와 팀은 그렇지 않았다.
내 꿈은 너무 이상적이라면서 만약 실패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남들이 돈을 벌면 그 방법을 따라가자는 사람들이 많았다.
혹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것으로 돈을 벌자고 말을 하지만 내가 듣기엔 남들이 파이를 키워놓으면
그 따라하는 능력으로 공생하자라는 타협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진정 궁금했다.
우리가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는데 왜 실패를 걱정하느냐고.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가기때문에 더 시행착오도 겪어야하고.
하지만 난 확률적으로 보고 싶었다.
우리가 실력도 있고 열정이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20%라 치면 난 성공할 확률이 80%나 되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남들은 실패할 확률이 20%니 하지 말자고 했다.

이제 나도 그들처럼 온순해져서 겨우 얻은건
"게임 대박쳐서 돈 많이 벌자"였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독창적이고 재밌는 게임...그런건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돈 벌기 위한 게임을 만들고 싶을 뿐.

아직 우리나라는 따라하기가 많다.
얼마전 위룰, 팜빌로 인해 생긴 농사짓기가 성공을 하자
너도 나도 농사짓기 게임이 우후죽순처럼 생긴다.
우리나라는 창의적이진 못해도 대학간다고 공부를 하도 열심히해 똑똑한 사람이 많아서 따라하는 건 정말 잘한다.
원작보다 좀 더 그래픽 좋게, 좀 더 재미있게.

게임 기획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게임에 폐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게임으로 폐인된 사람이 많아져서 뉴스에서 게임산업을 좀 몰아부치면
왜 게임산업가지고 못살게 구느냐고 발끈한다.

나는 생각한다.
이제 현실적으로 더는 내가 생각한 게임개발자로서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단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전락해버렸다고.

물론 나같이 아직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개발자들이 있겠지만
앞으로 남은 내 개발인생에서 그런 사람들을 모으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다는 것을 나도 이젠 잘 안다.

기분은 좀 안좋지만 난 현실적으로 분석하려고 노력했고
이런 결과가 막힌 한 구석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 같아 뭔가 정리가 된 느낌이다.

남은 문제는
내가 이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야 하며
게임개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후...현실과의 타협은 늘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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